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피난 열차

MODU-INFO 2022. 1. 3.

피난 열차

 

사람들이 다시 피난길에 나섰다.

여남ㄹ에, 마동수는 피난 열차 지붕에 올랐다.

부사능로 가야 하는지 대구나 김천에서 내려야

하는지, 어디서 내리든 별 차이 없을 것이었다.

열차 지붕 위 아이들은 죽고 또 죽었다. 바람에

날려 가서 죽고 졸다가 떨어져 죽고, 열차가

터널을 지날 때 터널 천장에 늘어진 철근에

부딪혀서 죽었다. 열차는 며칠 밤

며칠 낮이 걸려서 부산에 

도착했다.

 

- 김훈의 <공터에서> 중에서 -

 

*피난열차.

다시는 업어야할 비극의 열차입니다.

아이들의 생명을 열차 밖으로 날려버리는

죽음의 열차, 불행의 열차, 절망의 열차입니다.

현대전은 피난길도, 피난 열차도 의미가 없습니다.

그냥 그 자리에서 모든 축적이 날아갈 뿐입니다.

그러나 희망은, 극한의 위기가 극적인 기회가

될 수 있다는 엄연한 사실입니다.

위기가 기회입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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